戊戌年 봄날의 祈禱

세상에서 가장  슬기롭다는 솔로몬왕의 지혜로
한 송이 목련꽃을 피울 수 있나요
아니예요
지나는 봄바람이 속삭였다.

노란 개나리
순백의 목련
분홍빛 벚꽃 살구꽃
방끗 웃는 진달래
어느 누가 이런 화사한 물감을 곳곳에 풀어놓았을까

봄은 이제 온누리에 至賤으로 흐드러졌다
밟히는 게 봄이요  
스치는 게 봄이며
보이는 게 봄이로다.
버드나무 가지는 새잎을 달고 따듯한 봄바람에 하늘거렸다.
쑥은 中指 정도 자라 있었다.
차가운 땅에 외로이 파묻혀 있다가 어찌 살아나와 저토록 처절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것일까

神이시여
당신은 지난겨울을 보내고 다시 따스한 봄을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올봄 우린 북녘의 동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또한 당신이 주신 선물이 아닐까요.
우린 산을 넘고 또 넘어
砲火와 雷聲霹靂을 뚫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先烈들은 만주의 벌판에서, 사이판에서 散華하였고
怨讐의 탄광에서 조국의 푸르른 하늘을 그리며 한많은 삶을 마감하였습니다.
아직도 異域萬里 九天을 떠도는 그들의 영혼을 이제 永眠케하여 주십시오
 
올해엔 부디 많은 비를 내리셔서
강마다 물이 넘쳐나고
겨레의 새싹들이 초록으로 江山을 수놓아  
오는 가을엔 들녘에 누런 알곡이 물결치며
온갖 과일이 가지마다 늘어지게 하소서        

우리의 아비와 어미들이 괴나리봇짐 지고
달리고 또 달렸던  
苦難의 이 땅에
당신의 축복을 여한없이 내리시길 비나이다
神이시여        

2018년 4월13일
written by 운영자 Mr. Lee